본문 바로가기
유니크한 취미 & 비주류 스포츠 탐방

어반 스케치(Urban Sketching): 도시를 그리는 예술적 취미

by adviser-blog 2025. 2. 17.

어반 스케치란?

어반 스케치(Urban Sketching)는 도시 풍경과 일상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예술 활동을 말한다. 카페, 거리, 건물, 사람 등 도시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풍경을 자유롭게 관찰하며 스케치북과 펜, 연필, 수채화 물감 등을 사용해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시대에 사진 촬영이 간편해졌지만, 손으로 직접 그리는 과정에서는 시간과 감정, 분위기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어반 스케치를 통해 우리는 익숙한 도시 풍경을 색다르게 바라보고, 그 순간의 느낌을 더욱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일상을 예술적으로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되며, 개인의 창의력과 관찰력을 동시에 키우는 취미로 주목받고 있다.

 

 

어반 스케치의 기원과 발전

도시 풍경을 기록하는 그림 문화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나, 오늘날 ‘어반 스케치’라는 용어와 그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점은 2007년 스페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저널리스트인 가브리엘 캄파나리오(Gabriel Campanario) 가 ‘어반 스케쳐스(Urban Sketchers)’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면서부터다. 이 커뮤니티의 모토는 “우리는 우리가 사는 도시 혹은 여행지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 우리의 일상과 주변 환경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인이 각자의 도시를 스케치해 공유하면서, 도시 풍경을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어반 스케치라는 예술 취미가 유명해졌다. 이후 SNS와 디지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여러 지역의 스케치 모임이 형성되어 오프라인 워크숍이나 전시, 단체 스케치 투어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국경 없는’ 예술 활동으로 자리매김하며, 디지털 시대에 역설적으로 더욱 주목받게 된 아날로그적 예술 표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어반 스케치를 시작하는 방법

어반 스케치는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다. 필요 장비가 단순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다. 일반적으로는 휴대하기 편한 스케치북과 펜, 연필 정도만 있으면 도시 어느 곳이든 야외로 나가 스케치를 할 수 있다. 수채화 물감이나 마카, 색연필 등을 추가로 사용해 색감을 입히면 더욱 생동감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처음에는 큰 건물이나 복잡한 거리보다,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를 찾고, 주요 윤곽선만 빠르게 그리면서 형태를 파악하는 게 좋다. 디테일은 그 이후에 조금씩 덧붙이는 식으로 진행하면 완성도가 올라간다.

스케치할 장소와 시점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풍경을 그려도 되고, 길거리 벤치에 앉아 사람들의 움직임을 담아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순간에 느낀 감정을 그림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다. 엄청난 예술적 기교보다는, 솔직한 시선과 감성을 담는 것이 어반 스케치의 큰 매력이다. 또한, 자신의 스케치 과정이나 완성작을 SNS에 올리거나, 로컬 어반 스케치 모임에 참가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 더욱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반 스케치(Urban Sketching): 도시를 그리는 예술적 취미

 

어반 스케치의 장점과 즐거움

 

어반 스케치는 단순히 그림 실력을 향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첫째, 집중력과 관찰력이 향상된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도시의 세부 요소를 그림으로 담기 위해서는 주변 사물을 오래 바라보고 특색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스케치 과정에서 장소가 주는 분위기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것은 일종의 예술적 사고 훈련이다. 셋째,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 효과가 있다. 그림에 몰입하는 시간 동안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얻을 수 있으며,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도 크다. 넷째, 자신만의 도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여행지에서 어반 스케치를 하면, 남들은 쉽게 흉내 내지 못하는 특별한 추억 앨범이 완성된다.

또한, 어반 스케치 활동은 사회적 교류 기회도 제공한다. 지역마다 존재하는 어반 스케치 동호회나 ‘스케치 크롤(Sketch Crawl)’ 이벤트에 참여하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시의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동시에 스케치하고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다양한 예술적 관점을 배울 수 있으며, 도시 공간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

 

 

어반 스케치를 위한 실전 팁과 기법

  1. 준비물 최소화: 이동이 많으므로 스케치북과 펜, 혹은 연필 한 자루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색채 표현을 좋아한다면 간단한 수채화 물감 세트나 휴대용 붓펜을 챙길 수 있다.
  2. 큰 형태부터 파악: 처음에는 전체적인 구도를 간단히 잡고, 비율과 윤곽선을 확인한다. 건물이나 배경을 그릴 때는 소실점을 고려해 원근감을 살려주면 현실감이 높아진다.
  3. 세부 표현: 큰 틀을 잡은 뒤에 건물 창문이나 장식, 거리 풍경 속 표지판, 인물 등 세부 요소를 천천히 추가한다. 완벽한 정교함보다는 현장의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어반 스케치의 묘미다.
  4. 시간제한 활용: 제한된 시간 안에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포착하는 훈련을 해보자. 지나가는 사람이나 차량 같은 이동하는 대상은 빠른 스케치로만 잡아낼 수 있으므로,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5. 자유로운 표현: 색감을 먼저 얹고 선을 나중에 그리거나, 반대로 선 스케치를 마무리 지은 뒤 색을 덧입히는 등 스타일에 제한은 없다.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6. SNS 공유: #urbansketch, #어반스케치 같은 해시태그를 사용해 작품을 공유하면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스케치 스타일을 참고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다.

 

어반 스케치와 도시 문화

어반 스케치는 개인적 취미를 넘어 도시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케치를 통해 도시의 건축적 특징이나 생활상을 기록하는 것은 일종의 ‘시각적 아카이브’를 형성하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보면, 사진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도시 건축물이나 풍경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스케치가 널리 사용되었다. 현대에는 사진이 흔해졌지만, 손으로 그린 그림은 여전히 특별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스케치 한 장에는 스케치어가 직접 느낀 날씨, 소리, 분위기가 고스란히 배어 나오며, 도시의 각 공간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반영된다.

아울러, 어반 스케치는 건축, 도시 계획 등 전문가들이 현장을 조사하거나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도 활용될 수 있다. 디지털 기기가 발전한 시대임에도, 현장에서 손으로 그린 스케치는 독특한 분위기와 직관적 이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관광 산업에서도 어반 스케치를 활용한 워크숍을 운영해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도시를 단순히 사진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리고 관찰하며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감상함으로써, 도시와 더욱 깊이 교감할 기회를 얻게 된다.

 

 

 

어반 스케치는 언제 어디서나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고, 도시라는 일상적 배경을 예술의 무대로 바꿔버리는 특별한 활동이다. 실력이나 방식보다는 ‘순간을 담고자 하는 열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에,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스케치북을 펼쳐 들고 잠시 멈춰 서서, 내 주변을 차근차근 관찰하고 느껴보자. 눈앞에 펼쳐진 건물과 사람, 빛과 그림자까지, 그 모든 것들이 한 장의 그림에 담겨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처럼 어반 스케치는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한다. 만약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싶다면, 바로 지금 주변 풍경을 스케치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다양한 동료 스케쳐들과 작품과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도시가 전혀 다른 색채를 띠며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