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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취미 & 비주류 스포츠 탐방

퀴디치(Quidditch): 마법의 세계를 현실로 옮긴 새로운 구기 스포츠

by adviser-blog 2025. 2. 23.

공중을 꿈꾸던 스포츠, 현실에서 날다

퀴디치는 원래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 속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고 즐기던 가상의 경기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현실에서도 ‘머글 퀴디치(Muggle Quidditch)’라는 이름으로 실제 스포츠로 발전했다. 마법의 빗자루 대신 스틱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달리며, 링(골대) 사이로 공을 던져 득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록 실제로 하늘을 나는 장면은 없지만, 공중을 나는 상상과 스피드를 동시에 살려낸 이색적인 규칙 덕분에 전 세계 젊은 층 사이에서 독특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해리 포터 팬 활동’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정식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퀴디치(Quidditch): 마법의 세계를 현실로 옮긴 새로운 구기 스포츠

 

소설에서 현실로, 머글 퀴디치의 탄생

 

머글 퀴디치의 기원은 2005년 미국의 한 대학교 동아리에서 친구들이 책 속 퀴디치를 현실에서 재현해 보겠다는 장난스러운 시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루 달린 빗자루 대신 플라스틱 스틱을 사용하고, 골대도 단순한 링 형태로 만들어 운동장에서 달리며 공을 주고받았다. 이 실험적인 시도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른 대학과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잇달아 퀴디치 클럽이 생겨났다. 이후 국제 퀴디치 협회(IQA, International Quidditch Association)가 창설되며, 각국이 대회와 리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설 속 판타지를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색 스포츠로 체계화된 것이다.

 

 

경기 규칙과 장비: 빗자루 대신 스틱, 그리고 세 가지 공

현실의 퀴디치는 일반 축구장 크기 정도의 운동장에서 진행되며, 팀당 7명이 출전한다. 각 선수는 가벼운 PVC 파이프나 플라스틱 봉 같은 ‘빗자루 대용 스틱’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달린다. 경기 중에는 절대 손에서 놓거나 내려놓으면 안 되며, 달릴 때마다 이 스틱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어야 한다. 공은 세 가지가 쓰인다. 먼저 득점용 공인 ‘쿼플(Quaffle)’은 배구공 정도 크기의 공으로, 이를 상대편 고리(높게 세워진 3개의 링) 중 하나에 넣으면 10점이 주어진다. 수비 측 플레이어들은 ‘블러저(Bludger)’라 불리는 작은 공을 던져 상대를 맞히며, 맞은 선수는 일시적으로 활동이 제한된다. 그리고 소설에선 날아다니는 작은 공 ‘스니치(Snitch)’가 등장하지만, 현실 퀴디치에서는 보통 한 명의 ‘스니치 러너’가 허리 뒤쪽에 황금색 공을 매달고 달아나며, 양쪽 팀의 ‘시커(Seeker)’가 이를 잡으려 쫓는다. 이 스니치 공을 잡으면 30점이 추가되고, 경기가 종료된다.

 

 

아크로바틱 몸싸움과 속도의 재미

머글 퀴디치는 한 손에는 공을, 다리 사이엔 스틱을 끼우고 달려야 해 움직임이 쉽지 않다. 게다가 블러저를 던지는 수비 플레이어들이 사방에서 상대를 저지하므로, 몸싸움이 의외로 치열해진다. 다만, 과도한 충돌을 막는 규칙이 있어, 럭비처럼 격렬한 태클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스틱을 유지하며 공을 몰고 달리는 모습, 공중에 설치된 링으로 쿼플을 던져 득점하는 장면 등은 꽤 역동적이고 아크로바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중 입장에서도, 소설 속 퀴디치를 현실에서 재연하는 듯한 비주얼에 흥미를 느낀다.

실제로 팀워크와 전략도 중요하다. 쿼플을 패스하며 달릴 때, 적절한 블러저 방어와 스니치 러너 추격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므로, 포지션별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다. ‘키퍼(Keeper)’는 득점을 막는 골키퍼 역할을, ‘차저(Chaser)’들은 쿼플을 몰고 링에 득점하는 주 공격수 역할을 맡는다. 이런 복잡한 전술적 요소가 몰입도를 높여주며, 참가자는 물론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신선한 스포츠 경험을 선사한다.

 

 

전 세계적인 확산과 대회 문화

머글 퀴디치는 초기에는 ‘해리 포터 팬들의 놀이’ 정도로만 여겨졌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대학 리그가 활성화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현재는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심지어 아시아 국가에서도 머글 퀴디치 클럽이 결성되어, 각 지역 리그나 챔피언십이 개최되고 있다. 국제 퀴디치 협회(IQA)는 정기적으로 월드컵 형식의 대회를 열어, 여러 나라 대표팀이 모여 실력을 겨룬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직접 경기 장면을 목격하면 선수들의 열정과 스피드, 그리고 재치 넘치는 플레이에 감탄하게 된다. 대회 현장에서는 코스프레 의상을 입거나 응원가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관중도 많아, 마치 스포츠 축제와 팬덤 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현장을 연출한다. 이는 머글 퀴디치가 단순히 ‘비주류 스포츠’가 아니라, 팬과 참가자의 적극적 참여로 성장해 가는 ‘커뮤니티형 스포츠’임을 보여준다.

 

 

운동 효과와 매력: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

머글 퀴디치는 스틱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달리는 특성상, 하체 근력을 자연스럽게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블러저를 피하면서 달리거나, 공을 이어주기 위해 급회전을 반복해야 하므로, 순발력과 유연성도 함께 발달한다. 은근히 뛰는 양이 많아 유산소 운동 효과가 커서, 게임이 끝나고 나면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체력 소모가 크다.

아울러 팀 전술이 매우 중요해, 단순한 달리기나 던지기 실력뿐 아니라 협동 능력과 상황 판단력도 길러진다. 머글 퀴디치를 즐기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거,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진지한 스포츠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공을 주고받고, 블러저를 던져 상대 플레이어를 일시 중단시키는 등, 경기 내내 긴장이 유지된다. 즐겁게 시작했다가 의외의 운동량과 깊이 있는 전략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미래를 향한 날갯짓, 비주류에서 또 하나의 문화로

머글 퀴디치는 해리 포터라는 대중문화의 힘을 빌려 탄생했지만, 이제는 독립적인 정체성을 가진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마법 세계를 현실에서 구현’한다는 환상이 매력적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본격적인 운동과 경쟁을 즐길 기회가 되기도 한다. 대학이나 지역 커뮤니티에서 모여 연습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은, 더 이상 팬덤 놀이에 국한되지 않음을 증명한다.

관건은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폭넓은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는 머글 퀴디치가 학교 체육 프로그램으로 조금씩 도입되기도 하고, 동호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머글 퀴디치는 “비주류 스포츠” 이상의 위치를 확보하며, 새로운 세대와 문화적 감수성을 반영하는 ‘청춘 스포츠’로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혹시 색다른 팀 스포츠를 찾고 있다면, 빗자루 대신 스틱을 잡고 링을 향해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이 마법 같은 경기가 의외의 짜릿함을 선물해 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