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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취미 & 비주류 스포츠 탐방

스키조링(Skijoring): 동물과 함께 설원을 누비는 신개념 겨울 스포츠

by adviser-blog 2025. 3. 5.

스키와 동물의 조합, 스키조링이란?

스키조링(Skijoring)은 겨울철 눈밭에서 스키(주로 크로스컨트리나 알파인 스키)를 탄 사람이 동물(보통 말이나 썰매견) 또는 기계 탈것(스노모빌 등)에 줄(하네스)로 연결되어 함께 질주하는, 독특하면서도 짜릿한 레포츠다. 단순히 ‘개나 말이 끌어주는 썰매’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키어 스스로 중심과 스피드를 조절해야 하므로 훨씬 적극적인 운동에 가깝다. 북유럽·시베리아 같은 곳에서는 과거부터 사람과 동물이 협력해 설원을 이동하던 문화가 있었고, 이것이 현대에 이르러 레저·스포츠 형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특히 북미나 북유럽 일대에서 스키조링 대회가 열리거나, 지역 축제에서 말이 끄는 스키 레이스가 펼쳐지며, 개 스키조링 체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SNS나 동영상 플랫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빠르고 다이내믹한 영상들은, 기존 스키나 보드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겨울 스포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직 국내엔 생소하지만, 겨울 레포츠에 신선함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능성을 지닌 종목이다.

 

 

북유럽 전통에서 비롯된 비주류 스포츠의 확장

스키조링은 상상 속 신생 레저가 아니라, 눈 많은 지역에서 수 세기 동안 썰매견·말 등을 활용해 사람과 물건을 옮겼던 전통에서 기원한다. 예를 들어 북유럽 지역에선 말과 스키어가 함께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사냥을 돕는 문화가 있었고, 북미에선 개 썰매 문화가 성행하며 이에 스키가 접목된 형태로 스키조링이 발전했다. 시간이 흐르며 실용적인 운송 수단이 ‘엔터테인먼트와 레포츠’로 성격을 바꾸면서, 대회나 이벤트, 축제 등에서 빠른 속도와 묘기를 겨루는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말이 끄는 경우엔 큰 힘과 속도로 인한 박진감이 장점이고, 반려견·썰매견을 활용하면 견주와 동물이 함께 교감해 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기계 탈것(스노모빌 등)을 연결하는 변형도 나타나, 동물 없이도 비슷한 형태로 고속 설원 질주를 가능케 했다. 이런 다양한 양상이 모여 ‘스키조링’이라는 포괄적 용어로 불리며, 현지인들은 마을 축제나 대규모 대회에서 이를 즐긴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았지만, 해외여행 중 체험하거나 SNS로 영상이 공유되면서 인지도가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입문자를 위한 준비: 스키 기술과 동물 협업

‘스키조링, 나도 할 수 있을까?’라고 입문자가 궁금해한다면, 우선 기본 스키 실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크로스컨트리(노르딕) 스타일이든 알파인(알펜) 스타일이든, 어느 정도 눈 위에서 균형을 잡고 미끄러짐·브레이크·회전 동작을 수행할 수 있어야 동물이나 스노모빌이 끄는 힘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달리기보다는, 전문 스키조링 체험 센터나 레슨 프로그램에서 저속 코스로 연습해 보는 게 안전하다. 실제로 물리적인 힘은 동물이 내지만, 사람 쪽에서도 다리와 상체를 활용해 줄의 긴장감을 조절하고, 턴을 시도하거나 속도를 늦춰야 할 시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초 스키 기술과 체력, 순발력이 고루 요구된다. 또한, ‘동물과 호흡한다’는 점이 이 레포츠의 가장 큰 특징이자 관건이다. 만약 반려견과 함께하려면, 개가 충분한 운동 능력과 눈밭 적응력이 있는지, 주행 시 명령과 신호에 어느 정도 반응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허스키·말라뮤트·사모예드 등의 썰매견 계열이 흔히 쓰이는데, 이들 역시 장시간 달리는 데 익숙하지만 새로운 환경이나 스키어와의 궁합에 따라 속도 편차가 있다. 말 스키조링은 더 전문적이며, 말이 스키조링용 장비와 함께 달리도록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말이 가속도 높게 뛰면 시속 수십 킬로미터가 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사람 쪽의 대처 능력이 필수적이다. 결국 입문 단계에서는 전문가 지도가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 수칙과 동물 교감 방식을 배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다양한 형태와 매력: 개 스키조링부터 말 스키조링, 스노모빌까지

스키조링은 크게 동물 종류나 기계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개 스키조링은 입문자에게 가장 보편적이다. 대형견이 끄는 힘과 함께 낮은~중간 속도로 눈밭을 달릴 수 있고, 반려견과 함께 운동한다는 점에서 교감이 깊다. 스키 능력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반려견과 함께 짧은 코스에서 출발해 서서히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의외로 견주와 반려견 모두에게 큰 운동량이 되며, 겨울에도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 말 스키조링은 말의 거대한 근력과 속도를 활용하므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험이 가능하지만, 말에게도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고 사람 쪽에서도 말 다루는 경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해외 대회에서는 폴(pole) 같은 장애물을 세워 말이 달리는 동안 스키어가 점프나 회전을 수행하는 등, 서커스나 스턴트에 가까운 연출을 시도한다. 시각적으로도 인상적이어서 관광객의 호응이 크다. 스노모빌 스키조링은 동물 없이 기계에 의해 속도를 얻지만, 동물과 호흡하는 낭만은 없고 대신 훨씬 높은 속도를 무난히 낼 수 있어 ‘익스트림 버전’으로 통한다. 이렇듯 상황과 취향에 따라 동물을 선택하거나 기계로 대체하는 등 여러 갈래가 존재, 그만큼 스키조링은 유연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겨울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스키조링(Skijoring): 동물과 함께 설원을 누비는 신개념 겨울 스포츠

동물과 함께 달리는 겨울 자유, 스키조링의 전망

스키조링은 ‘비주류’라는 수식이 붙지만, 이미 북미·북유럽 지역에서 축제와 대회를 통해 꾸준히 대중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개 스키조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체험 영상을 올리면서, 반려견과의 협동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사실 개나 말이 눈 위를 달릴 때, 사람은 그 뒤에서 스키를 타며 줄로 연결되어 함께 움직인다는 설정이 흔치 않고, 생각 이상으로 속도가 나서 시청자들에게 ‘이게 가능하구나’라는 놀라움을 준다. 국내에서는 아직 상설 체험장이 없지만,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고 스키장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모색한다면, 스키조링이 소개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동물 복지와 안전사고 대책이 확립되어야 하며, 스키어와 동물 모두가 다칠 위험이 없도록 신중히 운영해야 한다.

그런데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보다 더 짜릿한 겨울 스포츠가 또 있을까?”라고 말한다. 기존의 스키나 스노보드는 개인 역량만큼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스키조링은 동물의 힘이 보태져서 훨씬 강렬한 추진력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스키어는 밸런스를 잡고 브레이크·회전 등 기술을 써야 하고, 동물과 의사소통을 나누며 속도와 방향을 협상한다. 이런 면에서 단순한 익스트림을 넘어 “협업”이라는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 매력이다. 만약 기존 겨울 레포츠에 물린 상태라면, 혹은 한층 야생적인 눈밭 체험에 로망이 있다면, 스키조링을 고려해 보자. 동물과 함께 눈 위를 가르는 자유, 그리고 그 순간의 속도감은 아마 당신이 예상했던 것을 훨씬 넘어서는 강렬함을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