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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취미 & 비주류 스포츠 탐방

스피어피싱(Spearfishing): 바닷속 모험과 직관이 만나는 전통적 해양 스포츠

by adviser-blog 2025. 2. 20.

바다를 누비는 작살: 스피어피싱의 정체

스피어피싱(Spearfishing)은 말 그대로 ‘작살(Spear)’을 활용해 물고기를 잡는 활동을 말한다. 전통적으로는 물속에서 물고기를 직접 노려 돌창이나 작살로 사냥하던 방법에서 유래했으며, 현대로 오면서 더 발전된 장비와 기술이 접목되어 하나의 해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인 낚시와 달리, 물고기에게 다가가 직접 맞춰야 하므로 정확한 조준력과 잠수 능력이 필수적이다. 온몸으로 바닷속을 누비며 생생한 사냥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 모험심 강한 마니아들 사이에서 ‘궁극의 낚시’로 불리기도 한다. 스노클링 정도로 가벼운 수중 탐험을 하다가 스피어피싱에 매료되어, 전문 장비를 갖추고 정식으로 배워보려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태고의 전통에서 오늘날의 레저로

스피어피싱의 기원은 인류가 바닷속 생물을 사냥하기 시작한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잔잔한 연못이나 얕은 물가에 돌창이나 뾰족한 나무 막대기를 들고 들어가, 물고기를 뭍으로 끌어올리는 식의 사냥 방식이었다. 이런 전통적인 방법은 전 세계 여러 해안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왔고, 현대에 이르러 작살총(Spear Gun), 고무 밴드형 작살 장비가 발명되면서 효율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오늘날의 스피어피싱은 일반적인 수중 사냥을 넘어 스포츠나 레저 활동으로 간주한다. 특히 호주, 지중해 연안 국가, 하와이 등에서는 유명한 스피어피싱 명소가 형성되어 있으며, 대회나 축제를 통해 문화적 전통과 스포츠 정신을 결합한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처럼 스피어피싱은 지역마다 해양 생태계를 존중하고 해산물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려는 태도와 맞물려, 각각 독특한 문화로 발전해 왔다.

 

 

작살총부터 잠수복까지: 필수 장비

스피어피싱에는 여러 형태의 장비가 쓰이지만, 기본적으로 작살총(또는 허니건), 잠수복, 스노클·마스크·오리발 등이 필수다. 작살총은 고무 밴드나 공기압력 장치를 이용해 작살을 발사하며, 사정거리와 정확도가 제한적이므로 수중에서 근접 사냥을 전제로 한다. 잠수복은 수온이 낮은 바다에서도 체온을 유지시켜 주며, 말끔한 실루엣을 갖춰 물고기에 대한 저항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충분한 잠수 능력과 호흡 조절이다. 일반적으로 스피어피싱에서는 스쿠버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프리다이빙(Free Diving)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단시간에 물속으로 들어가 타깃을 발견하고, 정확히 작살을 쏘아 올려 다시 수면으로 복귀해야 한다. 따라서 안정된 호흡법과 이퀄라이징(압력 평형) 기술을 습득해야 하며, 몸의 한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물속 환경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기술이 미비하면 수중에서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 강습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스피어피싱(Spearfishing): 바닷속 모험과 직관이 만나는 전통적 해양 스포츠

 

수중 사냥, 자연과의 공존을 묻다

 

스피어피싱은 다른 낚시 방식과 달리 ‘노리는 물고기만을 직접 사냥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불필요한 혼획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윤리적 측면에서 더욱 책임감이 요구된다. 예컨대 특정 지역에서는 치어(幼魚)나 산란 중인 물고기를 사냥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고, 희귀종이나 보호종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숙련된 스피어피셔들은 자신이 사냥하려는 어종과 크기에 관한 공부를 철저히 하고,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해치지 않도록 자율 규범을 지키려 한다. 실제로 바닷속에 들어가 보면, 빠르고 민첩한 물고기를 한 번에 정확히 맞추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스피어피싱을 하려면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불필요한 사냥이나 포획량 과다를 피하는 윤리적 태도가 필수다.

 

 

숨 멈추고 노려라, 아찔한 해저의 전쟁터

스피어피싱은 단순히 물속을 헤엄치며 총을 쏘는 레저가 아니다. 한시라도 방심하면 수압, 조류, 시야 문제 같은 다양한 위험 요소에 직면할 수 있으며, 동시에 목표 물고기의 속도를 예측하고 정확한 위치를 계산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수중에서 펼쳐지는 전략 게임과도 같다. 스노클링 정도로는 맛볼 수 없는 몰입감과 긴장감이, 스피어피싱을 ‘비주류지만 독보적인’ 스포츠로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물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하고 점차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자신감과 성취감도 크다. 애초부터 프리다이빙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이들은 심폐 능력과 호흡법을 스피어피싱에 접목해 깊은 바다에서도 능숙하게 사냥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맑은 바다에서 큰 어종을 성공적으로 낚아 올리는 순간의 짜릿함은, 스피어피싱 마니아들이 이 스포츠를 포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 안전이 곧 생명

스피어피싱은 수중에서 진행되는 익스트림 스포츠이므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수압에 따른 이퀄라이징이 잘못되면 중이염이나 부상으로 발전할 수 있고, 공기 부족 상태에서 공황에 빠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2인 1조 이상의 팀을 구성해, 서로를 보조하는 형태로 사냥에 임하는 것이 좋다. 물속에서 의사소통은 제한적이므로, 미리 합의된 사인이나 동작을 익혀 두어야 한다.

또한, 바닷속 시야가 흐릴 수 있으므로, 시야가 나쁜 날이나 악천후가 예상되는 날은 스피어피싱을 자제해야 한다. 출항 전에는 반드시 기상 정보와 조류 흐름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보트나 인근 해안에 구조 장비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초심자는 전문 강사나 숙련자와 동행하면서 기초를 익히고, 자신감을 쌓은 뒤에야 단독 사냥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다와 함께 진화하는 해양 스포츠

스피어피싱은 근래에 와서야 주목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류가 해양 생물과 교감해 온 오래된 방식 중 하나다. 지금은 작살총이나 수중 스쿠터 같은 현대적 장비가 보급되어 접근성이 좋아졌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전 세계 스피어피싱 명소와 기술 노하우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이는 해양 스포츠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규제와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만약 색다른 스포츠를 찾고 있고, 바닷속의 아름다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체험하고 싶다면 스피어피싱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단, 책임 있는 마음가짐과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필수다.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려운 수중 사냥의 짜릿함, 그리고 자연과 더욱 깊게 연결되는 감각—이것이 스피어피싱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