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속에서 퍽을 치며 벌어지는 신세계
언더워터 하키(Underwater Hockey)는 수영장 바닥에서 하키 스틱을 이용해 퍽을 골대까지 밀어 넣는 독특한 수중 스포츠다. 얼핏 들으면 “물속에서 어떻게 하키를 한다는 거지?”라는 의문을 품게 되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동호인이 꾸준히 늘어날 정도로 스릴 넘치는 종목이다. 잠수 안경과 스노클, 오리발 등을 착용한 채 수심 2~3m 정도의 수영장 바닥을 무대로 삼아, 공(정확히는 납으로 된 퍽)을 다루며 팀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이 크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지상 하키나 아이스하키처럼 빠른 움직임과 격렬한 신체 접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소 제약 아래에서의 전술과 순발력이 요구되어 긴장감이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지만, 새로운 물속 스포츠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종목은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
2. 언더워터 하키,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
언더워터 하키는 1950년대 영국에서 해군 다이버들의 훈련 프로그램을 겸해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잠수 능력과 부력 조절, 그리고 팀워크를 동시에 기를 수 있다는 데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후 수중에서 즐기는 레저 스포츠로 발전해 나갔다. 오늘날에는 호주·뉴질랜드·캐나다·프랑스 등지에서 활발하게 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세계 선수권대회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규칙도 대체로 통일되어, 6명 한 팀이 한꺼번에 수심 2~3m 정도의 수영장 바닥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선수가 숨을 참을 수 있는 한 번의 잠수 시간이 한 번의 플레이 기회가 되며, 산소가 떨어지면 수면 위로 올라와 호흡을 재정비한 뒤 다시 뛰어든다. 지상이나 아이스하키처럼 빠르게 움직이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공(퍽)을 놓고 벌어지는 전술과 호흡이 색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3. 입문자를 위한 장비·규칙과 첫 체험 팁
언더워터 하키에 참여하려면, 스노클(숨대롱), 마스크(물안경), 오리발(핀), 그리고 짧은 하키 스틱(플라스틱 또는 목재 재질), 보디 프로텍터와 장갑 등이 필요하다. 퍽은 납으로 된 평평한 원반 형태이며, 바닥에서 잘 미끄러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경기는 대개 길이 약 25m, 폭 10m 정도의 수영장 바닥을 활용하는데, 골대는 양 끝 바닥에 짧게 설치된 철제 골과 비슷한 형태다. 6명이 한꺼번에 물속에서 뛰어들어 최대한 오래 숨을 참으며 퍽을 몰고 상대 골대로 가져가는 방식이 기본 규칙이다.
공격과 수비의 위치 선정이 상당히 중요하다. 산소가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수면 위로 올라가야 하고, 그 틈에 상대가 퍽을 빼앗아 득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는 일단 “얼마나 오래 숨을 참으며 바닥에 머물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20~30초 정도라도 바닥에서 버틸 수 있다면 팀플레이를 체감하기에 충분하다. 경기 중에는 상대 선수와 부딪힐 수도 있고, 퍽을 두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안전을 위해 보디 프로텍터나 수영모, 장갑 등을 착용하고, 경기 전 워밍업과 함께 호흡 조절을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치면, 지상 스포츠에서 느끼기 어려운 ‘무중력 감각’과 긴장감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4. 산소 한계 속에서 벌어지는 신비한 전략 게임
언더워터 하키에 처음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산소 한계”가 주는 독특한 긴장감을 체감하게 된다. 지상 하키처럼 뛰어다닐 수 없고, 숨 쉬는 것도 자유롭지 않으니, 매 순간 호흡을 아껴가며 플레이해야 한다. 공(퍽)을 따라 바닥으로 잠수해 들어가도, 몇 초 후면 가슴이 답답해져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하니, 수중에서 할 수 있는 동작 시간이 무척 제한적이다. 반면 그 짧은 순간에 팀원이 함께 잠수해 퍽을 협공하거나 패스할 수도 있고, 상대 수비에 밀려 퍽이 빼앗기기도 한다.
이렇게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술 싸움이 언더워터 하키만의 매력이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깊이 잠수해 퍽을 치고, 호흡 한계가 오면 표면으로 올라가며, 뒤이어 대기 중이던 팀원이 이어받아 공격을 지속한다. 수면 위에서 빠르게 숨을 몰아쉬고 다시 내려가 퍽을 스틱으로 밀거나 패스하는 장면이 이어지다 보면, 지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호흡과 팀워크가 필수다. 초보자라도 두어 번 체험해 보면 “아, 이렇게 산소 제한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스포츠가 가능하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5. 언더워터 하키 동호회·대회, 그리고 미래
언더워터 하키는 아직 국내에서는 희귀한 스포츠지만, 해외에서는 아마추어 리그와 국제 대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영국 등지에서 동호회가 발달해 수중 훈련과 경기 영상을 공유하고, 수중 카메라로 촬영된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SNS에 올리며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이 활발하다. 한국에서도 일부 수영 동호회나 해양 스포츠 모임이 언더워터 하키를 시도하거나, 체험 교실을 여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 문제는 수심과 수질을 맞춘 전용 시설이 필요하고, 산소 한계로 인한 안전 관리가 중요해 아직 대중화 문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색다른 스포츠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다이빙·프리다이빙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언더워터 하키도 조금씩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추세다.
“얼음판 위에서 하는 아이스하키와 비슷한가?”라는 질문도 있지만, 언더워터 하키는 완전히 다른 호흡과 움직임, 그리고 3차원적인 공간 활용이 필요하다. 가벼운 장비만 갖추면 바닥에서 부유하는 느낌과 숨을 참으며 벌이는 팀플레이가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미래에는 더욱 전문적인 리그나 시설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고, 수중 드론 카메라나 VR 기술을 결합해 현장감 넘치는 중계를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6.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신세계, 언더워터 하키
언더워터 하키는 한정된 산소와 낯선 수중 공간을 활용해, 지상 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호흡과 전략을 체험하게 해주는 종목이다. 호흡을 아껴가며 바닥으로 잠수해 스틱으로 퍽을 몰아가는 과정은, 말 그대로 “전혀 다른 차원”에서 벌어지는 하키라 부를 만하다. 다소 생소하고 시설이 제한적이지만, 용기를 내어 체험에 나서면 예상 밖의 재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짧은 순간이지만 물속을 질주해 골대를 노리는 그 손맛은, 은근히 중독성 있어 “바닷속(혹은 수영장 바닥)에서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입이 벌어질 정도다.
수중 스포츠에 흥미를 느끼거나, 새로운 협동 플레이를 찾고 있다면 언더워터 하키에 관심을 가져보자. 기존의 다이빙이나 수중 활동과는 또 다른 세계가 열리고, 짧은 숨 한 번으로도 동료와 함께 승부를 뒤집는 통쾌한 순간을 맛볼 수 있다. 국내에서 아직 대중화가 덜 됐지만, 물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흡과 긴장감을 만끽하고 싶다면, 언더워터 하키만큼 신기하고도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종목은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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