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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현황과 정책, 사회 환경 이슈 등 음식물 쓰레기의 모든 것을 다룹니다.

  • 2025. 4. 23.

    by. adviser-blog

    목차

      음식물 쓰레기 감축, ESG 경영의 ‘숨어 있는 점수 항목’

      기업들이 ESG 경영을 말하지만, 정작 음식물 쓰레기와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인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ESG 담당자들은 탄소배출, 윤리경영, 이사회 구성 비율 등을 우선적으로 떠올리지만,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 감축은 ESG 평가의 여러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숨어 있는 항목입니다.

      2023년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와 MSCI 글로벌 ESG 평가 모델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자원 효율성(Resource Efficiency)’ ‘폐기물 관리(Waste Management)’ ‘탄소 중립 전략’ 등의 세부 항목에서 음식물 쓰레기 관리 실적이 주요 평가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식품 제조·유통·외식·급식 등 푸드 서비스와 관련된 산업군에서는 이 항목이 가중치 높은 핵심 평가요소 중 하나로 간주합니다.

      즉,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친환경 실천이 아닌, 기업의 자원·비용 관리 능력, 지속가능성 전략, 이해관계자 대응 수준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ESG 대응 전략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축이 ‘비용이 아닌 점수’가 되는 전환점임을 뜻합니다.

       

       

      E(Environment) 항목: 탄소와 자원 순환에서 가시적 점수 차이

      ESG 평가의 ‘E(환경)’ 항목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두 가지 핵심 축—탄소배출 저감과 순환자원 사용률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유기성 폐기물로, 매립되거나 소각될 경우 메탄(CH₄)이나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합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의 8~10%가 음식물 쓰레기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ESG 평가 기관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얼마나 줄였는지뿐 아니라, 남은 폐기물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예컨대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사료화처럼 자원 순환성을 높이는 처리 방식은 탄소배출 저감 지표와 Scope 3 카테고리에 직접적으로 반영됩니다.

      실제 사례로, 국내 식품 대기업 A사는 2022년부터 공장 내 음식물 부산물을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면서, 연간 약 1,200톤의 CO₂eq를 줄였고, 이 수치를 ESG 보고서에 명확히 기재했습니다. 이 수치는 FTSE4Good, DJSI, Sustainalytics 등 주요 ESG 평가에서 ‘실질 감축 항목’으로 인정되었으며, 결과적으로 A사의 ‘E’ 점수는 전년 대비 11% 상승했습니다.

       

      [ESG 경영] 음식물 쓰레기 절감이 기업 ESG 평가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

      S(Social) 항목: 소비자·지역사회와의 연결성

      음식물 쓰레기 감축은 사회(S) 부문 평가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ESG의 ‘S’는 단순히 봉사나 기부 활동이 아니라, 기업이 이해관계자들과 얼마나 윤리적으로, 상호 가치를 창출하며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가 ‘못생긴 과일 할인존’을 운영하거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모바일로 알림 제공해 조기 소비를 유도하는 시스템은 소비자와의 상생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잔반이 많은 급식 시스템에 사전 식단 예약, 남은 음식 계량화, 기부 연계 프로그램 등을 도입한 경우,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확산한 사례로 기록되며 S 항목 점수에 반영됩니다.

      또한 직원 식당 내 음식물 쓰레기 감축 캠페인을 진행하며, 직원 참여율, 감축량, 교육 실적 등을 ESG 보고서에 수치화해 공개한 기업은 내부 참여 기반의 조직문화 개선 지표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ESG 평가기관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단순히 줄였는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누구와 함께 줄였는가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G(Governance) 항목: ESG 통합 전략 내 실질 지표의 역할

      ‘G(거버넌스)’ 항목은 흔히 지배구조, 윤리경영, 리스크 대응 체계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이 영역에서도 리스크 관리의 일부로 간주합니다. 특히 외식·급식·제조업 분야에서는 잔반, 오염, 유통기한 경과 등으로 인한 품질 사고가 소비자 신뢰를 크게 저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ESG 연차 보고서나 통합보고서를 작성할 때, 음식물 쓰레기 감축 항목을 단독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로 설정하고, ESG 위원회 혹은 지속가능경영 위원회 보고 대상으로 격상시키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음식물 관련 리스크를 ‘현장 개선 과제’가 아닌 ‘전사 전략 리스크 관리 항목’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또한 ESG 투자자들은 기업의 데이터 기반 ESG 이행 수준을 평가할 때, 데이터의 정량성·투명성·추적 가능성을 중요하게 보는데, 음식물 쓰레기는 RFID 계량기, ERP 연계 자동 리포팅, 내부 관리 지표 설정 등을 통해 가시적·수치화된 성과로 증빙하기 쉬운 항목이라는 점에서 ‘G’ 항목에 좋은 점수를 받기 유리한 주제입니다.

       

       

      실무자들이 놓치기 쉬운 항목에서 차이를 만드는 전략

      흥미로운 점은, ESG 고득점을 받은 기업들이 공통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축 항목을 단독 지표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폐기물 전반 또는 에너지 사용량만 관리하면서도 음식물 쓰레기는 ‘작은 이슈’로 간주하거나 타 부서에 위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음식물 쓰레기 감축 항목이 탄소배출, 자원 효율성, 이해관계자 참여,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ESG 세부 항목에 동시 반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다방면의 평가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항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모 유통기업의 ESG 실무자는 “음식물 쓰레기 절감 성과만으로 전체 ESG 총점의 7~8%가 상승한 적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ESG는 단순 점수 외에도 소셜미디어, 주주총회, 소비자 행동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 이미지 개선, 임직원 만족도까지 확장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절감은 ‘숫자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전략적 과제로 재인식될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절감, ESG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

      음식물 쓰레기는 과거에는 내부 운영의 ‘잔챙이 문제’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ESG 시대의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소비자·직원·지역사회와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기업 내부의 투명성과 대응 능력을 향상하는 전방위적 전략의 교차점에 음식물 쓰레기 감축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ESG 평가는 더 정교해지고, 실질성과 추적 가능성 중심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축 실적은 ‘인증서 첨부’나 ‘이미지 전략’을 넘어선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탄소 크레딧, ESG 투자 유치, 정부 보조금, 조달 입찰 등 실질적인 경영 이점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그린 CSR'이 아닌 'ESG 성과 관리'로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결국 ESG 경영은 숫자가 아니라 ‘무엇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 질문 앞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실천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